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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지적됐던 강전정, 또 반복됐다… 부산 가로수 관리 어디로 가나

작성자 부산환경운동연합
작성일 2026-05-05 조회수 165

본문

[성명]

 

지적됐던 강한 가지치기, 또 반복됐다부산 가로수 관리 어디로 가나

 

 

부산진구 중앙대로 일대에서 가로수 가지치기가 이루어졌다. 현장에서 확인된 가로수는 수형이 크게 훼손된 상태로, 일반적인 수형 정비 수준을 넘어선 가지치기가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부산진구는 이미 전년도 가로수 관리 과정에서 강전정 사례가 지적된 바 있다. 부산시 2026년 가로수 조성·관리 계획에서도 부산진구의 상록교목 강전정 사례가 부적정 사례로 언급되며, 강한 가지치기 지양과 시기 조정의 필요성이 제시된 바 있다.

 

그럼에도 유사한 형태의 강전정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가지치기가 아니라, 관리 기준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근본적인 의문을 가지게 한다. 특히 이번 가지치기가 이루어진 부산진구 중앙대로 일대는 은행나무, 양버즘나무, 느티나무 등 대부분 낙엽수로 구성된 구간이다.

이들 수종은 수형 유지와 생육 안정성을 고려한 관리가 중요한 만큼, 과도한 가지치기는 더욱 신중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더 중요한 점은, 이러한 관리 원칙이 단순한 일반론이 아니라 부산시 스스로 수립한 2026년 가로수 조성·관리 계획에 명시되어 있다는 점이다. 해당 계획에서는 가지치기 시 수관의 25% 이상 절단을 제한하고, 마른가지·교차지·도장지 등을 솎아내는 수준의 약전정을 원칙으로 하며, 강한 가지치기를 지양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현장에서 확인된 가로수는 수관이 과도하게 제거된 상태이다.

 

이는 단순한 정비를 넘어, 관리 기준 준수 여부를 점검해야 할 사안이다. 가로수 관리는 교통안전 확보, 시설물과의 접촉 방지, 병해충 관리, 생육환경 개선 등 명확한 목적 아래 시행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이번 가지치기는 어떤 기준과 목적에 따라 이루어진 것인가. 수관 25% 제한과 강전정 지양 원칙은 적용되었는가. 전지의 필요성과 범위는 적절하게 판단되었는가. 이러한 질문에 대한 설명이 없다면, 이는 단순한 관리가 아니라 행정의 신뢰 문제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부산시는 2024년 전국 최초로 바이오필릭 시티 네트워크회원도시 인증을 받았다. 자연과의 공존을 도시의 가치로 내세운 것이다. 그러나 반복되는 강전정은, 이 도시가 가로수를 보호의 대상으로 보고 있는지, 아니면 관리 편의에 따라 쉽게 훼손 가능한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는지를 드러낸다.

 

가로수는 단순한 경관이 아니다. 도시 온도를 완화하고, 대기오염을 일부 저감하는 등 도시 환경을 지탱하는 기반시설이다. 가로수는 한 번 훼손되면 원래의 수형과 기능을 회복하는 데 긴 시간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매년 반복되는 강전정은 사실상 관리라는 이름으로 생명력을 훼손시키는 것과 다르지 않다.

 

관리 기준은 왜 반복적으로 현장에서 무시되는가. 이미 지적된 문제가 왜 개선되지 않는가.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한다면 생태도시라는 이름은 선언에 그칠 수밖에 없다.

 

한 그루의 나무를 어떻게 대하는지는 도시의 방향을 보여준다. 부산시는 더 이상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다음 조치를 즉각 시행해야 한다.

 

1. 가로수 가지치기시 수관 25% 제한 및 강전정 지양 원칙 준수 여부 전수조사하라.

1. 가로수 전지 기준의 현장 적용 실태 점검 및 결과 공개하라.

1. 반복된 부적정 사례에 대한 개선 조치 및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

 

아울러 이번 지방선거에 나오는 후보자에게도 제안한다.

이번 사안을 계기로 지역의 가로수 관리 기준과 운영 방식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후보자들은 가로수를 단순한 시설물이 아니라 도시 환경을 구성하는 기반으로 인식하고, 관리 기준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

 

도시는 선언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부산이 생태도시를 말하고자 한다면, 이제는 선언이 아닌 행동으로 한 그루의 나무를 대하는 방식부터 바꿔야 한다.

 

 

202555

 

부산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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