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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이야기] 문학과 생태의 콜라보? 생태소설은 무엇을 말하는가?

작성자 부산환경운동연합
작성일 2026-02-02 조회수 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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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과 기후변화는 대체로 무관했다.”

 민음사에서 발간하는 잡지 한편 6 : 권위에 실렸던 글의 첫 문장이었다. 작년 대만에서 개최한 반핵아시아포럼에 다녀오면서 경향신문에 기고한 글의 첫 문장 또한 핵발전은 나의 삶과 대체로 무관했다.”라고 썼다. 나는 대체로무언가에 크게 무관한 삶을 살았던 것 같다. 기후변화에도 핵발전에도 무관한 삶! 내 삶 속에서 그저 환경과 관련된 모든 것들은 잔소리와 시험 주관식 답안과 같은 것들이었다. 시간이 흘러 산복도로에 위치한 허름하고 오래된 집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것은 그 허름하고 오래된 집에 더 이상 거주할 수 없을 정도로 낡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보일러와 수도관이 터지고 욕실 타일이 일어났다. 그저 오래되고 낡은 집이었지만 거주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이미 늦은 것이었다. 결국 우리 가족은 부랴부랴 이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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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1년이 지난 뒤 2018108일 인천 송도에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IPCC) 48차 총회가 진행되었다. ‘기후변화기후위기로 격상되었다. 나의 삶과 무관한 것처럼 느껴졌던 환경’, ‘생태와 같은 것들이 내 삶 속으로 끼어 들어왔다. 그에 대한 충격 때문이었을까? 조금 더 시간이 지나 202071. ‘나의 삶과 대체로 무관한 주제를 다루는 부산환경운동연합에서 일하게 되었다. 기후변화 혹은 기후위기가 촉발한 감각은 나만의 것은 아니었나 보다. 김기창의 기후변화 시대의 사랑와 같은 소설이 출간되기 시작했고, 환경운동연합에서도 여름, 연루라는 시집을 출간했다. 아미타브 고시, 마틴 푼크너와 같은 이들도 기후위기와 서사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나오미 클라인의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라는 책 제목처럼 모든 것이 요동치기 시작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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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연히 서점에서 출판된 해시태그 문학선이라는 시리즈물을 보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생태_소설이라는 책을 집어 들었다. 생태 소설이 무엇인지에 대한 궁금증 때문이었다. 이 책에는 김원일, 최성각, 듀나, 편혜영, 정세랑, 천선란의 단편들이 실려 있었고, 각 단편이 끝을 맺을 때마다 짧은 해설이 실려 있었다. ‘생태라는 해시태그로 묶인 각각의 단편들은 시대마다 다른 생태키워드를 보여주는 듯 했다. 김원일과 최성각의 단편에서 지금은 잘 쓰이지 않는 공해(公害)’라는 단어가 등장한다. 편혜영의 아오이 가든전염병’, ‘디스토피아로 가득하다. 그리고 듀나, 정세랑, 천선란의 단편들은 망가져버린 지구에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으로 소설을 써내려 간다. 이 단편들이 생태, 환경의 모든 부분을 포괄할 수 없겠지만 하나의 꾸러미로 묶인 나름의 이유를 추측해본다.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다가 2023년에 발간된 부산환경운동연합의 30년 활동백서 우리가 지구입니다가 생각이 났다. 그리고 백서를 펼쳤다. 활동백서의 헌시 그들이 있다를 정독하게 되었다. 그리고 헌시의 한 대목이 눈에 들어왔다.


세월이 흘러 반전 반핵 반공해 구호가

탄소중립 생물다양성 보전으로 바뀌었지만

사실 뿌리는 하나

 부산환경운동연합은 세계 최대의 공해실험장에 대응하기 위해 전신 조직이 창립했고, 93년 리우 환경회의 이후로 부산환경운동연합으로 30년 간 활동을 해오고 있다. 그리고 반전·반핵 ·반공해 구호는 탄소중립·생물다양성 보전이라는 구호로 바뀌었지만 기후위기, 핵발전, 자원순환과 무관하게 느끼는 사람들을 연루시키기 위해지금도 활동하고 있다. 김초엽은 자신의 소설에서 연루에 대한 감각을 아래와 같이 표현한다.

- 이상한 일이지만······ 우리가 반투막을 통과할 수 없다는 건, 우리가 이 세계에 책임이 있다는 뜻일지도 몰라.

 

그땐 화가 나서 대답하지 않았는데, 하루가 지나도 그 말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어요. 언니가 생략한 말들이 자꾸 어깨에 들러붙었죠. 인간은 살아가는 매 순간 너무 많은 것과 상호작용하고, 그래서 너무 많은 것을 상처 입히는 존재라고. 살기 위해 발버둥 치는 움직임마다 이 세계 전체가 몸에 감겨든다고. 누구도 원해서 태어나지는 않지만, 태어난 순간부터 이미 이 세계에 연루되기 시작한다고.

 

김초엽, 비구름을 따라서, 양면의 조개껍데기, p.358

 ‘연루의 한자를 풀어내면 어디에 잇닿고어디에 묶여있다는 뜻이다. #생태_소설을 통해 나는 잇닿고어디에 묶여있다는 사실을 환기시켰다. 부산환경운동연합의 30년 활동백서가 나의 활동과 전혀 무관하지 않음을


▶️ 부산환경운동연합 30주년 기념 백서 : http://bit.ly/삼십년활동백서


글 / 박상현 협동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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