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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이야기] 후쿠시마 핵사고 15년 부산시민대회 후기 : 기억하라 후쿠시마! 고마해라 핵발전소! 노후 핵발전소 고마 닫고, 소형모듈원전(SMR) 퍼뜩 치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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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1일이 무슨 날인지 알고 계십니까? 2011년 3월 11일 대지진이 일본 도호쿠(東北) 지방을 순식간에 덮쳤습니다. 그리고 대지진의 여파로 그 다음 날 후쿠시마 핵발전소가 폭발했습니다. 수십 만 명의 주민이 집과 삶터를 버리고 도망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핵사고가 발생한지 15년이 지났지만 부산시 면적 절발에 이르는 지역이 여전히 주민들이 살지 못하는 출입금지 구역이고, 고향을 떠난 주민들의 10% ~ 30%는 아직도 고향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체르노빌을 겪어 본 인류는 핵발전의 시대를 벗어날 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바다를 방사능으로 오염시키는 핵연료 잔해는 폐허처럼 남아있고, 여전히 후쿠시마 보다 더 많은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로 내다버리는 핵발전소들이 26개나 가동 중입니다. 이에 부산지역의 시민사회는 3월 11일(수) 오전 11시 부산시청 앞에서 후쿠시마 핵사고 15년 기자회견을 진행했습니다. 이번 기자회견은 ‘3.11’이라는 의미를 담아 31명의 참석자들이 한 문장씩 선언문을 낭독하는 것으로 기자회견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선언문 낭독이 끝이 난 뒤 3월 14일(토) 오후 2시 기장 새마을어린이공원에서 ‘후쿠시마 핵사고 15년 부산시민대회’를 예고하며 기자회견을 마쳤습니다.



시민사회가 예고한 대로 3월 14일(토) 오후 2시 소형모듈원전(SMR) 유치에 혈안이 된 기장군에 위치한 새마을어린이공원에서 후쿠시마 핵사고 15년 맞아 부산시민대회가 개최되었습니다. 이번 부산시민대회는 후쿠시마 핵사고 15년을 맞아 고리1호기를 폐쇄하고 국가의 탈핵선언을 이끌었던 시민의 힘으로 이재명 정부의 잘못된 에너지 정책과 기장군의 SMR 유치 등을 바로잡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부산시민대회는 사전부스행사, 여는 공연, 낭독, 규탄 발언, 선언문 낭독, 행진, 마무리 퍼포먼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부산시민대회는 아이씨밴드의 흥겨운 공연과 쓰루미 슌스케 외 공저, 『사상으로서의 3.11』의 구절 낭독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여는 공연이 끝이 나고 “기억하라 후쿠시마”라는 주제로 최진경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지부장, 이재안 부산기독교교회협의회 환경위원회 전도사의 발언이 진행되었습니다. 후쿠시마 사태가 15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현재진행중이며, 미래 세대에게 계속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강언주 새알미디어 공동대표는 “AI와 반도체 산업을 이유로 늘어날 전력 수요라는 명분으로 윤석열의 핵진흥 정책이 이재명 정부에도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핵발전을 멈추고 우리의 미래와 정의로운 전환으로 나아가자”고 덧붙이며 발언을 마무리했습니다. 또한 양미숙 부산참여연대 사무처장은 “기장군의 SMR 유치는 기장군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규탄하며, “시민들의 단결된 힘으로 바로 잡겠다”고 결의를 보이며 발언을 마쳤습니다.


규탄 발언이 끝나고 우창수와 개똥이예술단의 마무리 공연이 진행되었고, 김호진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 운영위원장, 김경해 환경과생명을지키는부산교사모임 공동대표, 조석제 민주노총 부산본부 수석부위원장, 김현욱 가덕도신공항반대시민행동 집행위원 4인의 선언문 낭독으로 부산시민대회는 마무리되었습니다.





시민대회가 끝이 나고 새마을어린이공원에서 기장시장, 기장체육관을 거쳐 기장군청으로 힘차게 구호를 외치며 행진을 진행했습니다. 기장군청에 도착한 뒤 마무리 발언이 진행되었습니다. 마무리 발언은 박종권 탈핵경남시민행동 공동대표, 유에스더 신규핵발전소 저지 전국비상행동 공동집행위원장, 정상래 탈핵부산시민연대 공동대표 순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박종권 공동대표는 “AI로 인한 데이터센터로 인한 폭증하는 전력 수요는 거짓이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종권 대표에 이어 유에스더 공동집행위원장은 이재명 정부의 핵진흥 정책에 맞서 “33번째, 34번째 신규핵발전소 필요없다”고 외치며 발언을 마쳤습니다. 마지막으로 정상래 탈핵부산시민연대 공동대표는 후쿠시마 핵사고 15년 부산시민대회에 참석하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리며, “핵발전소를 멈추겠다”는 결의를 보이며 발언을 마무리했습니다.

마무리 집회는 기장군청을 신규 핵발전소 2기와 SMR 1기 건설 계획을 확정한 김성환 장관, SMR 유치를 공식적으로 선언한 정종복 기장군수, 그리고 핵산업계 인사 등이 자신의 안전 때문에 기장군을 방문해 시민들의 질타를 받으며 사죄를 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며 후쿠시마 핵사고 15년 부산시민대회는 마무리되었습니다.

후쿠시마 핵사고 15년 부산시민대회 참석자들은 이번 시민대회가 끝이 아니라 시작이며, 노후 핵발전소 수명연장·SMR 유치 중단을 요구하고 더 나아가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과 함께 나아갈 것을 결의했습니다.
글 / 박상현 협동사무처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