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환경이야기] 환경교육사 책장 속 그림책 8 『사라지는 것들』
본문
안녕하세요. 환경교육사 정다은입니다. 그간 잘 지내셨나요? 초록이 가장 짙어지는 계절이 찾아왔습니다. 환경의 날이 있는 6월은 환경교육을 하는 저에게도 늘 특별한 달입니다. 환경을 생각한다는 것은 거창한 구호를 외치는 일이 아니라, 우리 주변의 작은 변화를 알아차리는 일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그런 마음으로 한 권의 특별한 그림책을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사라지는 것들』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그림책이 아니라, 지난해 여름부터 가을까지 진행한 <환경감수성을 깨우는 청년 그림책 교실>에서 참여자들이 직접 만들고 출판한 비매품 그림책입니다.

책은 제목 그대로 우리 곁에서 점점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합니다. 산이 깎이고 바다가 오염되며 삶의 터전을 잃어가는 동물들, 계절의 변화를 따라 피어나지 못하고 한꺼번에 피어나는 꽃들, 그리고 낭비되는 자원과 끝없이 쌓여가는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해 사라지는 예전의 모습까지. 참여한 청년들은 환경문제를 마주하며 더 이상 외면하기 어려운 현실을 자신만의 이야기로 담아냈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다 보면 사라지는 것은 자연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안정적인 일자리와 주거를 찾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 많은 청년들 역시 자신이 살아온 지역을 떠나고 있습니다. 고향을 잃고 떠나는 동물들의 모습과, 지역을 떠나는 청년들의 모습이 어딘가 닮아 있기도 합니다. 그림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우리는 사라져가는 생명들을 이야기하다가, 어느새 우리의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터전을 잃고 떠나는 동물들을 보며 지역을 떠나는 청년들의 모습을 떠올렸고, 결국 환경문제는 자연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삶과도 깊이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사라지는 것들』은 비매품으로 제작된 책이라 서점에서는 만나기 어렵습니다. 대신 더 많은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자 부산환경운동연합, 부산시민운동지원센터, 제로웨이스트숍 심플리파이, 심플리파이 등 지역의 다양한 공간에 비치해 두었습니다. 혹시 공간을 방문하게 되신다면 한 번 펼쳐보셔도 좋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7월부터 또다른 그림책 교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바로 <과학 기술의 자리를 묻다 - 시민참여 그림책 수업>입니다.그동안 환경을 주제로 그림책을 만들어왔다면, 이번에는 과학기술을 이야기하는 그림책을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보고자 합니다. 인공지능, 로봇, 바이오 기술, 기후기술과 같은 첨단 과학기술은 이미 우리의 삶 깊숙이 들어와 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는 어렵고 낯선 분야로 느껴집니다. 하지만 과학기술은 전문가만의 영역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삶과 연결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먼저 첨단 과학기술에 대한 대중 강의를 통해 과학기술을 쉽고 흥미롭게 이해해보려 합니다. 그리고 참여자들이 팀을 이루어 각자의 질문을 발견하고, 그 질문을 이야기와 그림으로 풀어내어 한 권의 그림책으로 제작하게 됩니다.
저는 과학을 설명하는 것보다 과학에 대해 질문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술은 어디까지 발전해야 할까? 인공지능은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꿀까? 기후위기 시대의 과학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정답을 찾기보다 질문을 만들어가는 과정 속에서 과학은 조금 더 가까운 이야기가 될 수 있습니다.
![]()
* 참여 신청 링크: https://forms.gle/e5oFSaqZMgoioZHt6
글 / 정다은 회원, 환경교육공동체·출판사 <다정한 지구>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