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토)에는 한국의 4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아시아경기대회의 폐막에 즈음해 아시의 평화와 미국의 전쟁반대하는 '반전평화선언'이라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아시아경기대회로 사회와 언론이 온통 메달의 색깔에만 시선이 집중된 까닭에 행사가 많은 국민들에게 알려지지는 못했습니다.
간략하게나마 행사의 사진자료와 반전평화선언문을 올립니다.
<한국 시민사회단체 반전평화선언>
아시아의 전 민중이 주시한 부산아시아드 폐막일에 즈음하여 전세계를 전쟁의 위협에 빠뜨리고 있는 미국의 이라크 전쟁 반대를 위한 평화선언을 밝힌다.
지난 세기는 갈등과 파괴와 슬픔의 역사가 온 아시아를 뒤덮었던 세기였다. 서남아시아에서, 남아시아에서, 한반도에서, 인도차이나에서 벌어졌던 역사적 슬픈 사건들을 기억하고 아무 잘못없이 혹은 비명에 간 수많은 생명들을 기억한다.
그러나 2002년 아직도 세계는 혼란과 무질서와 갈등과 반평화의 징후가 뚜렷이 드러나고 있다. 신자유주의의 도도한 물결은 여러 민족 고유의 전통을 혼란시키고, 동동체 윤리의 기반을 빠르게 해체하면서, 가난한 자들은 더욱 가난해 지고 있다.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아시아를 비롯하여 전세계에 20억명을 기록하고 있으며, 하루에도 1만 6천명이 기아와 질병과 억압과 차별로 사망하고 있다. 반면 제1세계는 인구의 15%가 전체 세계의 80%의 자본과 부를 소유하면서 스스로의 불행한 삶을 재촉하고 있다. 또한 미국 5%의 인구가 전세계 자원과 에너지의 30%를 낭비하고 있다. 불평등은 더욱 더 확대 조직되고 있으며, 영혼과 산과 자연의 기반인 자연생태계는 자본의 칼날 앞에 무참히 무너지고 있다. 지난 10년간 탄소는 4억톤이 늘어났으며, 1년에 6천종의 생명이 사멸하고 있다.
우리는 9.11 사건을 기억하고 있다. 결코 되풀이 되어서도 안되며, 잊을수 없는 사건이었다. 9.11의 사건은 테러가 평화를 가져올 수 없다는 믿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며, 폭력으로서 평화를 부를 수 없다는 진리를 인류에게 선명히 가져다 주었다. 지난 10월 8일은 미국정부의 아프칸 침공 1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그런데 9.11사건 1년이 지나면서, 이 슬픈 역사의 교훈은 오도되고 있으며, 왜곡되고 있다. 부시 행정부는 이제 이라크를 상대로 새로운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은 유엔 결의도 무시한 채 부시의 전쟁은 인류의 화해를 가져올 수 없다. 전쟁은 더욱 강력한 테러이며, 이것은 또다른 비극의 역사를 되풀이 하고야 말 것이다. 이제 미국은 교토의정서 파기 등 일방주의의 외교정책을 버려야 한다. 세계의 민중은 전쟁에 반대하고 평화가 실현되는 사회를 원한다.
2002년 10월 12일
반전평화선언 추진위원회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부산참여자치시민여대 기독교윤리실천 부산본부 노동자를 위한 연대 민주개혁국민연합부산본부 부산YMCA 부산YWCA 부산녹색연합 부산환경운동연합 부산흥사단 부산여성단체연합 부산인권센터 인권센터 민주노동조합총연맹 부산지역본부 범민련부산경남연합 전국소형어민총연합 주한미군철수 운동본부 부산경남총학생회연합 부산민주주의민족통일부산연합(보건 의료연대(인의협, 청년한의사회,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일하는 사람을 위한 치과의사회) 부산농민회, 청년연대, 부산보육교사회, 부산여성회, 부산노동자회, 부산민가협 민자통 참여연대 환경운동연합 한국여성단체연합 녹색연합 YMCA 경제실천시민연합 다산인권센터 성공회대 인권연구소 6.15공동선언 실천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