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의 그륵꿈는집에서 1박 2일(일부 무박 2일)동안 진행되었습니다. 모두 14분(조직위원 8명, 사무처 4명, 회원2명)이 참석하신 이번 가을수련회에서는 외부강사의 초청강연 형식을 취했던 기존의 행사와는 달리 환경연합의 회원모임에서 모임활동에 대한 평가와 활성화에 관한 내용으로 발제(환경여성회, 하구모임)가 있었고, 사무처에서 지역자치의 환경운동에 관한 발제가 있었습니다.
발제 이후 전체토론을 진행하면서 모임활동에 관한 발전적인 사례를 공유할 수 있었으며 물론, 문제점들의 지적도 잊지 않았습니다. 또한 조직위원들의 리더쉽을 향상할 수 있는 교육(교양)프로그램의 필요성도 언급되었습니다. 첫날의 사례발표와 토론은 모임활동의 활성화 특히, 지역모임의 활동강화에 촛점을 맞추어 향후의 사업진행에 대한 의지를 확인하며 마쳤습니다.
이어진 뒤풀이에서는 장소가 장소인지라 모두가 통키타의 반주에 맞춰 옛일을 회상하는데 주저함이 없었습니다. 악기를 이용한 반주는 사람들을 이끄는 묘한 기운이 있어 보였습니다. 마치 무언가에 홀린듯하게 말입니다.
둘째날(몇분은 날이 새도록 눈을 부치지 않아서 첫날)은 7시에 일어나서 부시시한 차림으로 우포로 갔습니다. 아침녘의 우포는 고즈넉했고, 물새떼의 울음소리로 가득했습니다. 함께 간 일행 모두는 대자연과 생명의 소리앞에 다소 숙연해 졌고, 준비한 스코프의 초점을 맞추어 멀리서 찾아든 손님들을 확인했습니다.
그륵꿈는집으로 돌아와 아침을 먹고 떠날 채비를 한 후 다시 우포로 갔습니다. 이번엔 쪽지벌. 사전에 확보한 정보에 따라 노랑부리저어새를 확인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마침 그들은 그곳에 있었습니다. 우리를 보고 떠나려고 했던 것처럼.
그렇게 우포는 우리로 하여금 생태적 감수성을 자극하고, 충만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지친 몸이었지만 마음만은 생명의 기운으로 가득한채 부산으로 발길을 아니 찻길을 돌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