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소식 성명/논평

성명/논평


2024 가덕 동백선언문
2024-03-19

2024 가덕 동백선언문


천 길 벼랑 끝 까마득히 추락하는 동백의 꿈이 현실로 다가서는 이 봄날, 우리 가덕 국수봉 백년 숲 동백군락지에 미처 꽃피우지 못한 마음과 남아 있는 마음들 나무들처럼 가지가지 연결하여 선 채 하늘과 숲 그리고 바다를 헤아린다.

그렇다. 끝 간데없는 탐욕과 생태 난독증에 걸린 개발론자의 농간에 대책 없이 속수무책 목을 내민 저 나무들의 사연에 억장이 막혀서다.
사실 이 땅에 흔한 학살의 역사와 현장, 국가와 권력이, 자본이 걸신들린 듯 몰려들어 유린했던 곳 어디 이곳뿐이겠는가

그래서 더 슬픈 이 봄날, 피를 토하는 동백의 울음이 파도처럼 밀려온다. 우리는 그 붉은 눈물에 옷을 적시고 가슴을 움켜쥔다.
기약할 수 없는 미래이기에 고통은 더 크다.
신공항 예정지는 해양과 육상 생태자연도 일 등급 지역이다.
이 나라에 이런 곳 손꼽을 정도에 불과하다. 어찌해야 하는가.
입을 열어 거짓과 왜곡을 성토하고 규탄하지만 그조차도 무소불위의 특별법 아래 짓이겨졌고 목소리는 섬을 벗어나지 못했다.

모리배들의 치밀한 관계가 사람들의 눈과 귀를 막고 가덕도를 결단내 나누어 먹기에 혈안인 지금, 엑스포를 빙자해 시민과 국민을 기만하고도 부족해 활주로 추가를 역설하며 어깃장을 놓고 있다.
아예 가덕 칠천 년의 생태문화와 역사를 수장시키려는 이 짓을
국토 균형발전이라 하고 부․울․경이 살 길이라고 강변한다.

과연 그러한가. 인구 대폭발을 진리처럼 떠받들던 시절이 엊그제였지만 오늘은 국가 존망의 저출생을 걱정하듯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코로나 대감염의 등장을 어찌 설명할 것인가.
가늠할 수 없는 불확실한 내일을 투기꾼의 손에 맡길 수는 없다.
흥할 것은 공항을 만들고 기반을 구축하면서 이익을 챙길
토건마피아들과 그에 복속하여 떡고물이나 챙길 패거리뿐이다.

지금까지 그들의 행보는 일방적인 데다 갈지자였다.
이제는 대놓고 무조건 따라오라 하면서 가덕을 벼랑 끝으로 몰아세우고 있다. 내몰린 것은 동백과 백년 숲만이 아니다. 사실은 우리들 스스로다. 언제까지 이렇게 농락당하고 휘둘리며 살아야 하는가

차라리 죽어서도 선연한 동백꽃 그 붉은 낙화를 가슴에 새기며
여기 우리들만이라도 약속하자
그리하여 가덕도 국수봉 백년 숲을 지키는 은빛 수피의 사철 푸른 동백의 노래가 되어 울려 퍼지자. 그 선율 바다를 건너고 시민들에게 전하는 바람이 되어 동백 깃발로서 펄럭이자.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하나. 정부와 부산시는 엉터리 환경영향평가를 파기하고 사업을 백지화하라
하나. 정부와 부산시는 국제협약 생물다양성협약과 쿤밍-몬트리올 GBF결의를 가덕에서 이행하라
하나.정부와 부산시는 낙동강하구와 가덕 백년 숲과 동백군락지를 한려해상 국립공원으로 편입하라


2024년 3월 16일

가덕도백년숲과동백을사랑하는시민들
(부산환경회의, 부산민족에술인총연합회, 부산작가회의. 비주류사진관 쓰줍인, 해쓰부, 가덕신공항반대 시민행동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