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우러짐이 있어 즐거운 문화제
박경수님의 우렁찬 목소리가 시작을 알리며, 솔모루는 7월 2일 화요일 가족문화제의 문을 열었다. 제일 먼저 “도깨비야~ 왜 불러~” 라는 전래노래를 부르며 두 사람씩 짝을 지어 손을 잡고 몸을 돌리는 놀이를 하였다. 다들 나이에 비해 생각보다 유연한 자신의 허리에 감탄하며 즐거이 몸도 마음도 풀었다.
사전에 섭외된 솔모루 식구들의 정성스런 발표가 이어졌다. 도서관 사서 이영미님의 그림책 빛그림 구연, 유광목님의 짧지만 가슴을 울리는 글 낭독, “축하합니다, 축하합니다~” 말그대로 축하를 남발(?)하는 최수영 사무처장의 재미난 축가, 변성기 목소리로 열심히 노래까지 부르며 풋풋한 기타연주를 해준 정한빈군(중1), 자신이 좋아하는 시라며 정성스레 읽는 민은주님, 우리말스런 영어와 진짜(?) 우리말을 섞어가며 듣는 사람들 배꼽잡게 한 이영돈님, 언제나 마지막 순서로 문화제를 아름답게 맺음해주는 안영철님의 멋진 노래와 기타연주, 축하하기 위해 멀리서 달려와 준 것만 해도 고마운데 후원금까지 전달해준 해운대지역모임의 정남수님·유점자님, 문화제가 끝나갈 무렵 도착해 늦었지만 자신이 준비한 1인극을 진지하게 보여준 박병규님, 재치있는 말로 깨알같은 재미를 주며 안정된 사회를 보는 박경수님, 그리고 매번 큰 박수와 환호로 분위기를 띄우는 열혈관객 솔모루 식구들..... 이어지는 뒤풀이에서 박경석님과 이영돈님의 엉뚱한 하모니 덕분에 한번 더 배꼽을 잡았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 문화제인 이날, 모두의 어우러짐이 있었기에 더욱 즐거운 자리였고 서로에게 좀더 가까워지고 편안해진 분위기가 엿보인 흐믓한 시간이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