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을 걸어야 하는 여행
다크투어리즘(Darktourism)! 휴양과 관광을 위한 일반 여행과 다르게 재난이나 역사적으로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났던 곳을 찾아가 체험함으로써 반성과 교훈을 얻는 여행을 이른다. 대표적인 다크투어리즘 장소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약 400만 명이 학살당했던 아우슈비츠 수용소이다. 그밖에 미국대폭발테러사건(9·11테러)이 발생했던 뉴욕 월드트레이드센터 부지인 그라운드 제로(Ground zero), 약 200만 명의 양민이 학살된 캄보디아의 킬링필드 유적지 등을 꼽을 수 있다. 한국에서는 한국전쟁을 전후로 수만 명의 양민이 희생된 제주4·3사건의 실상을 알려주는 제주4·3평화공원을 비롯하여 국립5·18민주묘지,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등이 있다.
이번 달 솔모루 모임은 핵발전소 폭발이 일어났던 일본 후쿠시마 다크투어를 다룬 다큐영화 시청으로 시작했다. 투어참여자들이 치솟는 방사능 수치에 놀라 결국 촬영과 투어를 접는 장면은, 핵의 무서움을 그대로 느끼게 해 줬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더 많은 사람들이 핵의 위험성을 알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이 따라야 하겠다.
글 김은경 /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