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는, 아니 누구들은 이렇게 얘기했다. 소식지의 지역모임 원고, 그거 있던 얘기 그대로 쓰면 되지 않냐고, 그게 그렇게 어려운거냐고... 그런데 나한테는 어렵다. 매번 편집부에게 부담과 독촉의 역할을 지우게 하면서 나는 뒤늦게 글을 쓴다. 뭔가 무르익지 않으면 내 머릿속에서 내 마음속에서 이야기가 되지 않는다. 이 역할 하고 싶지 않지만 누구에게 떠 넘겨서 금샘의 또 다른 멤버에게 부담을 주고 싶진 않다. 아무래도 다른 누군가에게 부담을 지우지 않고 싶은 나의 욕심일거라 생각한다. 이런 저런 싫은 소리 듣고 싶지 않은 나의 욕심이 아닐까.
금샘모임은 1월모임을 치열한 카톡방의 설전이 오가는 것을 시작으로 화려하게 치러냈다. 담장 활동가가 처장 후보이고, 또 다른 후보가 금샘골목 회원이었다. 이 두 후보의 토론이나 질문등을 어떻게 진행할지 논란이 있었던 것이다. 미리 얘기되고 논의 되지 않고 임박해서 어떻게 할지 얘기하다 보니 서로 생각이 다른 부분이 짧은 시간에 두드려져 발생한 것이었다. 논란을 일으켰던 내가 결국 사과를 했고, 그런 논란 덕분인지 금샘골목 식구들이 빠짐없이 모두 모여서 근 몇 년 사이 가장 많은 참가자 수를 기록했다.
먼저, 앞으로 1년간 어떤 것들을 할지 월별 사업들을 논의를 했다. 그리고 새롭게 실천할 세 가지 얘기를 했다. 앞으로는 솔모루에서 실시하고 있는 <환경실천 지수>를 우리도 매달 실시하기로 했고, 두 번째로 중앙에서 발간하는 <함께사는 길>과 우리의 소식지인 <봄이 오면 산에들에>의 기사 중 각자 가장 인상적인 것을 매번 돌아가며 얘기하기로 하였으며, 월간 소식지의 퀴즈 문제를 풀고 문자보내기에 매달 모두 참여하자는 것이다. 또한, 앞으로는 모임 1주일 전까지 어떤 식으로 모임을 할지 잘 논의하자는 결의도 하였다.
이런 논의들을 한참을 하고 나서야 드디어 후보들에 대한 얘기를 본격적으로 듣고 회원들이 돌아가면서 궁금한 것을 질문하기도 했다. 이 모든 것이 끝나니 9시가 훌쩍 넘어 10시가 다 되어 갔다. 오랜만에 할 얘기도 많았고 해야 할 얘기도 많았던 출석율 만큼이나 꽉 찼던 1월모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