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샘골목은 매월 두 번째 목요일 월례모임을 하는데 9월 두 번째 목요일은 부산환경연합 전 편집부 고 박경조회원의 초상으로 장례식장 조문으로 일주일 연기되어 9월 17일 구서동 에코언니야에서 사전 공지된 환경용품 만들기 친환경 디퓨저를 만들기로 했다.
기본 베이스 오일에 레몬 페퍼민트 등의 에센셜 오일, 발향 솔루빌라이저, 그리고 공병과 디퓨저 스틱만 있으면 디퓨저 만들기 준비재료는 완료된 셈이다.
에코언니야 우정희 활동가의 지도로 디퓨저 만들기 도전,
나머지는 정해진 순서대로 하면 되는데 전자저울 0점 조정하기는 여러 과학실험, 국가기술자격시험에서 그대로 응용되는 기술임을 확인 할 수 있었다.
필자의 경우 유기농업기능사 실기 시험에 토양 산도측정 시험, 2개의 토양 A, B를 제시하고 어느 토양이 산도가 더 높은가, 다시 말해 ph값이 낮은 숫자를 찾는 문제가 있는데, 토양의 정확한 측량으로 5g을 산출하는 기술이 중요한 채점 포인트이기도 했다.
똑같은 원료와 재료로 디퓨저 만들기를 했는데, 김은경회원의 디퓨저가 향수처럼 맑고 투명하게 나오는 것은 바로 이와같은 정확한 배합량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기술의 차이였다고 생각한다.
디퓨저 만들기는 실제 30여 분으로 마무리하고, 구서역 1번 출구 바로 앞에 있는 양평해장국 가게로 옮겨 즐거운 뒤풀이 자리를 진행했다.
이 맛집은 소주 한 병을 개업 때부터 2천 원에 팔다가 얼마 전에 2천5백 원으로 올렸다. 하지만 다른 가게가 소주 한병 4천 원 받는데 이 집은 아직도 2천5백 원을 하니 만원짜리 한 장으로 식사와 술안주와 소주 한 병을 마실 수 있는 술꾼들의 성지가 되어 언제나 저녁 시간에는 손님들이 바글바글한 맛집이다.
양평해장국에서 민은주처장, 노주형활동가, 박숙경에코언니야 대표, 구자경, 최부숙, 정두식, 김은경 회원 등이 아주 재미나는 뒤풀이 문화를 즐겼다.
코로나19로 강화된 방역기준, 가령 사회적거리두기 3단계를 실시하는 부산 기장군에서는 양평해장국과 같은 모습을 연출할 수 없을 것이지만, 아주 오랜만에 기분 좋은 사람들과 즐거운 자리에서 행복한 시간을 같이 했다.
그리고 진지하게 환경운동연합 지역모임의 현황과 동래연제모임 솔모루와 금정구모임 금샘골목의 잠정적인 통합에 관한 솔직한 대화를 이어갔다.
솔모루는 극소수 회원들이 모이고 금샘골목 또한 특별한 사정이 있지 않는 한 4명 정도 모이는 상황에서는 예전 10여 년 전처럼 동래연제 금정구 회원들의 함께 모이는 방식을 각 지역모임 회원들의 회의와 논의를 통해 10월부터 통합행사를 하기로 했다.
그리고 월례모임 행사 일정은 매월 두 번째 월요일로 잠정적으로 결정했고, 명칭은 금샘골목이 먼저 작명이 완료되었지만, 모임 시작은 동래연제가 먼저 시작했기에 잠정적으로 <솔모루 + 금샘골목> 합쳐서 <솔샘>으로 하기로 잠정적으로 정했다.
향후 솔모루 회원들의 논의, 금샘골목 회원들의 협의를 통해서 향후 통합모임 및 각 지역모임의 정례모임 여부는 계속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갈수록 위축되어가는 회원 활동으로 2020년 금샘골목 9월 월례회는 어쩌면 공식적인 금샘골목 마지막 월례모임이 되었다.
향후 금샘골목을 다녀간 여러 회원들의 의견을 묻는 모임을 계속하고 비공식적인 번개 등 여러 다양한 만남이 있겠지만 금정구 지역모임 창립이후 9년을 이어온 금샘골목과 동래연제모임 솔모루의 통합을 의결하면서 9월 월례회를 마무리하였다.
글 / 구자경 금샘골목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