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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구모임]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
2019-01-29

 

1990년대 초 자네는 북경대학교에서 석사과정을 받았을 때 방학을 이용하여 티벳을 두 번이나 다녀왔다고 했지. 외국인 출입금지 구역이라 트럭을 얻어 타고, 검문소를 피해 다니느라 가는 데만 일주일쯤 걸린다고 했지. 그때는 그냥 흘려들었지만 자네의 이야기는 시간이 흐를수록 궁금증이 쌓여갔다. ‘왜 힘들게 티벳까지 가야했지?’ ‘자네의 깊숙한 마음까지 바쳐서라도 왜 티벳까지 가야했지?’ 불교신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은둔의 땅에 갈 자네의 철학도 아니었는데 말이다. 더구나 죽음과 생명의 윤회를 진지하게 생각지 않았던 자네였으니까.

이제 유일한 취미가 되어버린 탐조, 그 생활을 꾸준하게 버티게 해준 부산환경련의 소모임 하구모임’. 새를 보러 다니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로망이 하나 있다. 지구상에 단 200여쌍만 존재한다는 새, 넓적부리도요, 참새만한 크기로 봄이면 우리나라를 지나 북극권 시베리아에서 둥지를 틀고 새끼를 키우고, 가을이 되면 태국이나 인도 같은 강남에서 겨울을 나는 나그네새다. 탐조를 즐겨하는 영국인들에게 특히나 애를 태우는 꿈과 같은 새다. 극동을 중심으로 이동하기에 영국의 탐조인들은 보기를 포기하고 가슴으로 담기만 하는 새 넓적부리도요를 만나기로 하구모임에서 계획을 세웠다. 다행히 세계적인 브랜드 파타고니아에서 일정의 자금을 지원해주어 9/29, 10/3, 10/9 세 차례 낙동강하구의 모래섬 도요등에 조사를 핑계로 한 탐조에 올랐다. 가녀린 몸으로 매년 지구 한 바퀴를 도는 넓적부리도요는 탐조인들에게 로망의 새지만 일반인들은 그를 모른다. 티벳에 대한 열망이 없었을 때 티벳은 단지 나에게서 먼 나라였다. ‘사자의 서와 신비로운 만년설의 산과 호수가 있는 미지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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