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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구모임] 하구정기개체수조사
2019-02-20

하구정기개체수조사




    올해 들어 제일 추운 날이 하필이면 저희들의 조사일이었다. 하여 완전 무장하고 장림선착장으로 갔지요. 도요등은 갈대샘이 맡고 저는 신자도에 내리기로 했습니다. 구명조끼와 어깨장화, 털모자로 무장하고 고무보트에 올랐습니다. 간간이 부딪히는 잔파에 이를 악물었습니다.


    고래가 사는 바다, 언젠가 도요등에 상괭이 어린 녀석이 밀려와 죽었지요. 가장 작은 고래인 상괭이를 보았을 때 그들이 헤엄치던 신화를 몰랐으니 그냥 무덤덤했지요. 마도요 무리들과 검은머리물떼새 스물네 마리를 보는 호사에 얼음으로 바싹한 신자도에 올랐습니다. 바람과 에 따라 모래섬은 형편없이 일그러져 있어 갈대밭을 오랜만에 헤맸지요.


    신자도를 1/3쯤 가니 커다란 물길이 생겨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민물도요들이랑 함께 앉아 배가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배를 기다리다, 배를 기다리다. 그제야 오전의 햇살이 전해지고 저는 낙동강하구의 풍경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모래지치는 시들었고, 갯완두는 흔적이 없었습니다. 겨울을 버티며 봄을 기다리는 세월의 윤회 속에서 그래도 살아 있는 게 장하다며 우리는 장례식에 참여하지요. 고래가 꿈꾸는 바다를, 고래가 항행하는 깊은 바다를 바라보면서 배를 기다렸지요. 이년의 준비를 한 뒤 가볼 갈라파고스의 바다는 우리와 많이 다를까요. 동해바다를 가로지르는 보리고래를 볼 수 있을까요?

 
    맞바람을 맞으며 고무보트를 타고 육지에 도착해 한해를 마감하는 총회를 열고, 선물을 나누었지요. 마음이 통하는 모임에 참여할 수 있어 저희 하구모임 식구들은 행복합니다. 그러나 회원들의 나이가 많아져서 큰일입니다. 살아있는 자체가 행복일 수 있도록 생명의 존귀함을 실천하고 싶습니다. 한해의 알찬 마무리를 회원 여러분께 권합니다


   

  김화연 /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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