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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철새들을 떠나 보내며
2020-02-25

겨울 철새들을 떠나 보내며


글,사진 김은경/하구모임 회장



2월이 왔다. 2월은 겨울 철새가 떠나기 시작하는 계절. 이제 겨울 철새들을 보낼 때가 된 것이다. 그러나, 너무 추우면 조사 자체가 고통이 되기 쉬운데, 다행히 기온은 좋은 편, 다만 바람이 제법 쌀쌀했다. 총무님이 밤새 직접 해온 따끈따끈한 구운 달걀과 지은샘이 직접 구워온 빵이 우리 식구들이 추위를 이기게 해 줄 터. 직접 긴 시간 들여 만들어오는 정성이 아름답다.

겨울 강둑에 서 본 사람은 안다. 그 바람이 얼마나 차가운지. 포근한 날씨라 좀 기대했으나, 선착장 바람은 생각보다 차가웠다. 나가면 더 추울 것이고, 계속 배 타야 하는 분들은 더 추울 것이라 걱정이 앞선다. 조사를 마치고 모두 모였을 때 아니나 다를까 선박팀은 추위에 꽁꽁 얼어 너무 힘들어하셨다. 따끈한 국물로 몸을 녹이면서 겨울 조사의 힘듦에 관해 얘기를 나눴다. 그래도 예전에 정말 추울 때의 뼈에 사무치도록 추웠던 그때보다는 나아서 다행이다.

큰고니 개체가 많이 줄었고, 검은머리물떼새는 많이 늘었다. 허리 부분이 끊어지고 있던 백합등과 신자도는 오히려 다시 붙고 있는 지형의 변화가 생겼다. 하굿둑을 열어서 온 변화일까, 긴 시간을 두고 이어졌다 끊어졌다 하는 당연한 과정일까? 아주 긴긴 시간이 흘러 언젠가 이 지형이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지 생각해 보게 된다. 

 

녹산수문에서 신호인공도래지까지, 명지에서 낙동강하구 둑을 따라 아미산까지, 바다 가운데에 있는 무인도들까지. 겨울 동안 이곳에 머물렀던 저 많은 겨울 새들이 곧 낙동강 하구를 떠나 번식지로 갈 것이다. 그리고 가을이 되면 가족을 이루어 또 낙동강하구를 찾을 것이다. 그들이 다시 왔을 때, 낙동강하구가 그들이 살기 더 좋은 곳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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