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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구모임] 넓적부리도요를 찾아서
2020-12-09

가을은 도요의 계절이다. 가을이 되면 우리는 설레기 시작한다.

가을이 되면, 시베리아 쪽에서 여름을 보냈던 도요들이 남반구에서 겨울을 보내기 위해 내려온다. 시베리아에서 호주 등지까지의 거리가 너무 멀어 한 번에 도착할 수 없다. 도요들은 중간 기착지에서 머물며 휴식하고 영양 보충을 하게 된다.

9월과 10월 초의 짧은 기간은 그래서 바쁘다. 도요도 바쁘고 우리 하구모임도 바쁘다.

9월 말과 10월초에 도요 중의 도요, 넓적부리도요를 만나기 위한 일정을 잡았다. 그런데 이것이 무슨 일? 태풍이 우리의 발목을 잡았다. 태풍으로 배를 띄울 수 없는 것이다. 결국 9월 말 일정은 취소, 10월 9일 태풍으로 취소... 줄줄이 취소되며 우리에게는 단 한 번만의 기회가 있었다.

10월 3일, 쾌청한 날이 왔다. 배를 타고 도요등에 도착했을 때, 우리와 같은 목적으로 온 분들이 먼저 와 있었다. 여기저기 흩어져서 새들을 찾기 시작했다. 예쁜 깃털을 가진 아이들이 갯벌에서 분주하게 먹이 활동을 하고 있었다.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는 아이들... 따뜻한 햇살과 선선한 바람 속에 모두 행복한 시간이었다.

고대하던 넓적부리도요를 만나지는 못해서 아쉬움은 남았지만, 행복한 시간이었다. 다음 주를 기약했지만, 또 태풍이 우리를 잡았다. 태풍이 지나간 후 다른 팀에서 넓적부리도요를 만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안타까움이 가슴을 쓸고 지나갔지만, 우리 낙동강하구에 또 왔음을 확인하며 한편 안도감이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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