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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구모임] 하구는 따뜻하다
2020-12-09

그렇다. 하구는 참 따뜻한 곳이다.

하구는 맑은 하늘과 시원한 바다와 풍요로운 갯벌과 자유를 누리는 생명이 가득한 곳이다. 그리고 그러한 낙동강 하구를 사랑하는 ‘하구모임’ 사람들이 있다. ‘낙동강 하구를 사랑하는 사람들’. 하구모임의 정식 이름이다.

1999년 낙동강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모임이 만들어진 후 20여 년이 흘렀다. 부산환경운동연합의 수많은 지역 모임과 회원모임이 나고 스러지는 동안 꿋꿋이 하구를 지키고 있다. 아마도 하구모임이 지금까지 이어 올 수 있었던 것은, 지구와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여 지키기 위해 자신의 시간과 땀을 아끼지 않았던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인 듯하다. 그래서 하구는 따뜻하다.

또 다른 의미에서 하구는 따뜻한 곳이다. 겨울을 맞는 낙동강 하구는 겨울 바다의 칼날 같은 찬 바람이 몰아친다. 그래서 우리 인간들은 두꺼운 옷과 모자와 장갑으로 중무장을 하고서도 그 추위를 얼마 견디지 못한다. 그러나, 매서운 시베리아의 혹독한 추위를 피해 내려온 겨울 철새에게 이곳은 따뜻한 곳이다. 10월 중순부터 하구는 분주해지고 오리류, 기러기류, 고니류가 하구에 생명의 기운을 가득 채운다. 그 생명의 순간에 우리는 함께 하구에 있었다.

부산환경운동연합 회원들과 함께 낙동강 하구를 찾았을 때 하구는 참으로 따뜻했다. 코로나 19로 인해 세상은 각박하고 침울해졌지만, 새들은 그 사실을 모른다. 사람이 줄어든 하구는 그래서 오히려 새들에게는 더욱 편안한 곳이 되었다는 아이러니. 오랜만의 나들이에 들뜬 우리 회원들의 마음과 조용해진 을숙도에서 평화와 따뜻함을 누리는 새들이 공존하는 시간이었다. 따스한 바람과 시원한 공기와 탁 트인 바다와 하늘과 바람에 살랑이는 갈대와 웃음 가득한 사람들과……. 모든 것이 완벽했다.

완벽한 가을날 낙동강 하구를 함께 빛내 준 모든 이들께 감사의 마음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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