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소식 3015 산행모임

3015 산행모임


[57차] 기장 망월산 다녀왔습니다.
2020-09-25

을사년에 맺어진 을사조약의 비운에서 기원했다는 형용사 ‘을씨년스럽다’. 글쓴이가 산행을 위해 집을 나섰을 때 떨어지기 시작한 빗방울은 순식간에 을씨년스런 분위기를 만들었다. 간만의 산행을 망치는 게 아닌가 했으나 다행히 비는 그치고, 청명하진 않지만 산행하기엔 딱 안성맞춤인 9월 13일의 가을날! 3015산행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망월산행 코스 : 임기마을 → 망월산 → 정관신도시(상곡마을)

민은주 박범철 조영재 황종모 이리규 박유정 채은경 주은영 참가.

범어사역 집결.

오랜만에 함께하신 이리규님이 친구분들을 초청해 주셨다. 특히 박유정님은 부산환경운동 신입회원이라 더욱 반갑~. 간단히 인사 나눈 뒤 버스타고 임기마을로 이동했다.

아담한 전원주택들이 제각각 자태를 뽐내고 계곡도 좋은 예쁜 동네였다. 당초 지장암 근처 둘레길에서 정상으로 향할 예정이었던 터라 지장암이라는 잘 가꾸어진 절에 도착했다. 목줄을 하지 않은 멍멍이 두 마리가 짖어 대 잠시 쫄았으나, 곧 제 할일을 다한 양 조용해지더니 안내라도 하듯이 절을 둘러보는 우릴 앞서 걸었다. 길이 있긴 한데 왕래가 드문 듯 걷기에 적당치 않아 보여, 내려와 계곡 옆 큰길을 따라 걷기로 했다. 이야기 하며 걷다가 문득 옆을 보니 나무 사이로 보이는 물빛. 임기저수지. 산그림자도 물에 떠있다. ‘오늘의 경치⓵’

본격적으로 산길로 접어들고 중간에 잠시 휴식. 이럴 때 등장하는 황종모님의 최첨단 장비, 초경량 산행의자.
신기해하며 간식을 나눴다. ‘오늘의 간식’은 이리규님이 직접 만든 약밥. 모냥도 맛도 10점 만점에 10점!


다시 죽 걷다 보니 체육시설이 나왔다. 우리가 올라오는 길엔 사람이 많지 않았는데 여긴 제법 붐빈다. 동네 뒷산 느낌. 여기서부터 정상까지 10분. 한 번 더 쉬어간다. ‘리규와 자매들’을 황종모님이 정성스레 찍어 주신다. 보기에 좋다

고개 하나 넘고 계단을 올라가니 바위 하나가 막아선다. 그걸 돌아가니 두 눈이 시원한 망월산 정상. 어느 하나 멋지지 않은 정상이 있겠냐만 여기 경치 끝내준다. 확 트였다는 것이 이런 느낌. 주변 산과 어우러진 정관신도시의 전경, 저 멀리 고리핵발전소 앞바다까지 보인다. ‘오늘의 경치⓶’ (문제의 고리핵발전소와 낮인데도 불빛을 반짝이는 위압적인 철탑도 보인다.) ‘망월산’이 이곳에 서서 바라보는 달이 유난히 맑고 밝아 붙여진 이름이란다.

상곡마을로 내려가는 길 입구가 심상찮다. 태풍으로 산 정상의 산불초소도 뽑혀 있었는데 입구부터 나무가 쓰러져 있다. 편한 하산길 두고 굳이 이리로 내려가고 싶은 우리 산행대장님. 그러나 탁월한 선택이었을 듯. 중간쯤에 양옆으로 대나무가 둘러싼 오솔길, 거기에 가로로 누운 이끼 낀 나무. 뭔가 전설을 품은 비밀의 정원 같은 분위기가 느껴진다. ‘오늘의 경치⓷’

속세로 내려왔다. 아파트 단지가 나온다. 당초 공식적인 회식자리는 갖지 않기로 하였지만 비공식적으로 모두 참여해 물회로 늦은 점심을 먹고, 다음 달 영도 봉래산에서 만나길 기대하며 헤어졌다.

※ 산행 후에 박범철님이 산행방에 올린, 태풍으로 외부전력이 끊어져 발전이 멈춘 핵발전소관련 기사이다. 말미에 민은주 처장 인터뷰도 한마디 언급되어 있다. 부산환경운동연합은 이와 관련하여 9월 3일, 9월 23일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한 번 살펴 보시길!

[부산일보] 고리원전, 태풍에 속수무책외부전력 장시간 상실 땐 방사능 유출위험

93일 마이삭 이후 성명서

923일 성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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