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인사는 같지 않았을까? 정말 이게 얼마 만이죠? 햇수로 1년 만인가요? 오랜만이예요!!
그리고, 금방 익숙해졌다.
꼴랑 4명만 모였다. 모임 인원은 4명만 가능했다. 2020년 11월 모임을 마지막으로 솔샘은 모임을 하지 못했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모임이 어려워진 터. 너무 오랜 시간 모임이 이루어지지 못해서 위기감마저 생길 무렵, 연제가족도서원이 이전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집들이 겸, 모임 겸, 얼굴도 볼 겸 되는대로 모임을 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4명이 선착순으로 정해지자, 더 이상 올 수 없었을 회원님들께 감사함과 미안함을 느꼈지만, ‘그래도 하고 보자’하는 마음이었다.
연제가족도서원이 이전한 곳은 시청 쪽으로 한결 가까워진 곳이었다. 저녁 햇살을 피해 골목 골목을 돌아 걸어 도착한 곳은, 전보다 훨씬 짜임새도 좋고 번듯한 느낌의 새 도서원. 두 번에 걸친 이사와 내부 구조 변경, 기자재 배치, 도서 정리 등 얼마나 많은 손이 필요했을까 싶은 느낌이 곧장 든다. 정성들여 꾸민 이 새 공간에서, 연제가족도서원이 좀 더 넉넉한 살림을 해 나가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함께 모았다.
양대규샘이 부전시장에서 사서, 가방에 넣어 직접 가져온 귀한 수박. 수박을 나눠 먹으며 반가운 근황 얘기가 한참 오갔다. 살이 많이 빠지고 잘 생겨진 양대규샘, 도서원을 두 번이나 옮겨 가며 생고생을 한 영미샘, 더위를 뚫고 전국을 누비며 현장에서 활동하며 시야가 넓어졌다는 노주형 활동가, 곧 다가올 백신접종을 위해 걸어오는 길에 만난 약국에서 사온 진통제를 꺼내 놓고 약간 긴장되는 마음을 보인 나. 코로나도 더위도 한창이지만, 각자의 삶의 현장에서 열심히 살고있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솔모루+금샘, 그리하여 만들어진 솔샘. 모이는 인원이 적어 합쳤는데, 코로나로 인하여 모임이 안되는 기간이 너무 길다는 생각으로, 상황이 지속되는 기간 동안에는 솔모루와 금샘이 따로 모임을 해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솔모루와 금샘이 각각 모였던 그 날짜대로 모임을 하고, 가능하면 상호 교차 참석도 할 수 있다. 그리고 모임도 지속할 수 있다. 일단 당일 모인 4명은 그렇게 하기로 결정했다. 일단 해 보자!
8월 17일(화)에 솔샘 모임을 하기로 했다. 그리고 8월 20일(금)에 에너지의 날 행사에 참석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8월에는 부디 코로나 걱정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많은 사람이 모일 수 있기를 바라본다.
글/ 김은경 회원